2015년 2월 11일 새벽 4시경에 눈을 뜬 상태로 숨을 멈추었고
오후 4시경에 우리 한지를 한지로 쌓아 흙으로 돌아가라고 묻어 주었다.
몸에 온기가 남아 있었지만.. 더 붙들고 있으면 보낼 수 없을꺼 같아 부랴 부랴 가족 산소로 옮겨
이제는 편안히 잠들도록 혼자 남겨두고 왔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많은 추억과 생각이 스친다.
참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고.. 아쉬움도 많고.. 함께 해주어 행복했는데 말이지..
새벽에 한지가 죽었다는 아빠의 말에 진정이 안되었지만 땅을 파고 흙으로 덮어주었을 땐
그래도 마음이 편안했는데..
어제밤 우리 한지가 없는 집은 그리 썰렁할 수가 없었다.
강인해지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벌써부터 그리워 밤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이렇게 하루 하루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다 보면
얄미울 정도로 금새 또 삶에 적응을 해가겠지..
이렇게 큰 아픔은 처음이라..
이런 아픔은 겪지 않으면 좋으련만...
14년 키우던 강아지를 산소에 묻고 오던 길 기차안에서 나는
"최승자 시집의 쓸쓸해서 머나먼"으로 우리 한지의 허전함을 달래어 보았다.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은 아니다
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
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중요한 것은 삶이었다
죽음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거꾸로도 참이었다는 것이다
원론과 원론 사이에서
야구방망이질 핑퐁질을 해대면서
중요한 것은 죽음도 삶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삶 뒤에 또 삶이 있다는 것이었다
죽음 뒤에 또 죽음이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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